밥 안 먹는 증상, 아이마다 원인 달라요.
- 노원 함소아한의원 최승용 원장
잘 먹는다는 것은 몸 안의 여러 복잡한 기능들이 제 기능을 발휘하면서 잘 돌아가고 있다는 의미이다. 그런데
요즘에는 아이들이 너무 안 먹어서 걱정이라는 부모들이 많다. 아이에게 식욕부진이 있다는 것은 뭔가 몸 속에서 기능의 부조화를 일으키는 원인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.
? 비위에 열이 필요 이상으로 많은 경우
비위는 식욕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. 비위에 열이 적당하면 소화가 잘 되고 입맛이 좋지만, 열이 필요 이상으로 지나치면 빠져나가야 할 열이 위에 뭉쳐 위장 활동을 둔화시키고 입맛을 떨어뜨린다. 그런데 그러므로 아무리 위장 기능이 좋더라도 음식물이 들어가지 않으니 자연스레 식욕부진으로 이어지는 것이다.
□ 물을 좋아한다. 식사 중에도 물과 함께 먹는다.
□ 더위를 많이 탄다.
□ 차가운 음료 등의 마실 거리를 좋아하며 상대적으로 매운 음식이나 뜨거운 음식을 잘 못 먹는다.
□ 조금만 놀아도 땀이 많이 난다.
□ 체력이 떨어지면 잠자는 중에도 땀이 많이 나곤 한다.
□ 주로 목, 머리, 손발에 땀이 많고 늘 촉촉하다.
□ 소리를 잘 지르며 목소리가 가늘고 높은 편이다.
□ 냄새에 민감하다.
□ 예민하여 짜증이 많다.
□ 지치지 않고 잘 뛰어 놀며 기운이 좋은 편이다.
□ 밤에 잠자지 않으려 하고 총 수면시간이 적다.
? 비위가 약한 경우
선천 또는 후천적으로 소화기가 약한 아이들도 밥을 잘 안 먹는다. 한의학에서는 비위를 후천의 근본이라 한다. 바깥에서 주어지는 먹을 것과 마실 것을 끊임없이 내 것으로 만들어 가는 장기인 비위가 강해야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생명의 에너지를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. 한창 성장하는 아이들은 아직 장기가 완전하지 않아 밥을 잘 먹다가도 금세 비위의 기운이 부족해질 수 있다. 그러므로 평소 잘 먹던 아이가 갑자기 식욕이 떨어졌다면 일시적으로 비위의 기운이 약해졌을 가능성이 높다.
□ 물을 별로 마시지 않는다.
□ 물 종류를 마시면 배속에서 꿀렁꿀렁 물소리가 난다.
□ 얼굴색이 누렇다.
□ 뛰어 놀 때는 땀이 많지 않다가 기력이 떨어지면 가만히 있어도 식은 땀이 나곤 한다.
□ 먹는 양이 적고 따뜻한 음식을 좋아한다.
□ 찬 음식이나 날 음식을 먹으면 설사를 한다.
□ 잠을 많이 자고 특히 아침잠이 많다.
□ 뛰어 놀면 쉽게 지친다.
□ 자꾸 누우려고 하거나 멀미, 구역질 등 쉽게 위 내용물을 토해낸다.
□ 숨을 힘들게 쉬며 추위를 많이 탄다.
□ 손발이 싸늘하며 기력저하가 심하다.
? 만성식체가 있는 경우
만성식체증후군으로 인해 밥을 안 먹는 경우도 있다. 만성식체증후군이란 평소 과식이나 폭식, 부적절한 이유식 등에 의해 위장에 만성적인 부담이 쌓여 그 결과로 나타나는 다양한 증세를 일컫는다. 급체는 복통 구토 등의 증상을 일으키는 데 반해, 만성 식체는 그 증상이 은은히 나타난다.
□ 입 냄새, 구역구토, 멀미, 변비(특히 동글동글한 토끼변), 역한 방귀 등의 소화기 증상
□ 만성 기침, 만성 콧물, 코막힘, 피부가려움, 불면, 짜증 등의 증상
눈으로 보이는 식욕부진 증상이 이어지고 아이가 허약해지면 연관된 여러 증상들과 함께 아이 성장도 주춤하기 마련이다. 그러므로 식욕부진의 원인을 조기에 파악하여 바로잡아 주는 것이 중요하다.